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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간의 일상

해외여행 대신 국내에서 실컷 놀았던 7월의 일기.

by iankim_draw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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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월이 되었다.

작년 여름 일기 기록이 없어 작년에는 무얼 하며 지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이번 일기부터는 사진으로 남기려고 한다.

한강

너무 더워지기전의 여름에 간 한강 피크닉. 이제는 예전처럼 밤까지 텐트를 칠 수 없지만 해가 지고 나서 텐트를 걷고 피크닉 매트에 앉아 시원해진 여름밤 공기를 맡는 것 또한 좋았다.

한강에서 치맥마시고 누워서 보드 게임하는 건전한 성인 여성 3명. 알고 지낸지 14년이 지난 내 오랜 친구들. 우리 모두 서울에서 일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비어퐁

누가 나에게 7월 한달을 어떻게 보냈냐고 물어본다면 술로 보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7월은 즐거운 술을 많이 마셨다. 나는 매우 운이 좋게도 직장생활 동안 한 번의 술 강요나 불편한 술자리를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술을 좋아한다.

썰스데이 파티

샷을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다음날 출근은 멀쩡하게 잘했다.

HBD to ME

햅삐 7월

신도림 시스터즈의 인생 당근케이크

스스로의 생일을 챙기진 않지만 친구에게 생일을 챙김 받는 것은 언제나 기쁘다. 내가 이제껏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었던 당근케이크. 친구들은 본인이 만든 거라고 계속 얘기했지만 아닌 걸 알고 있다. 

바베큐 플레이트

란이 언니와 간 바비큐집. 언니네 회사 건물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약속이 4번 파토나고 5번째에 만났다. 치아바타+아보카도+바비큐 조합은 최고. 다시 가겠냐고 하면 식당이 너무 구석에 있어서 가지 않을 것 같다.

포항

7월에는 휴가도 있었다. 일주일 휴가를 받아 다녀온 포항.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바다를 보았고 바다를 보고 싶어 하던 엄마는 너무 행복해 보였다. 내향적이며 길을 잘 찾지 못하고 운전을 못하는 엄마는 언젠가 내가 차를 운전해 나와 함께 자주 찜질방도 다니고 바다도 보러 가고 그러고 싶다고 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온 날. 소맥으로 시작해 맥주, 샷, 칵테일, 마지막은 보드카. 다음날 생애 최고의 숙취를 경험했다. 제천대성의 머리띠가 조이는 느낌이 그런 것이었을까.

글램핑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옥상에 글램핑처럼 텐트를 세팅해놓은 에어비앤비 숙소를 독채로 빌려 휴가의 마지막을 마무리했다. 1층은 식당, 2층은 숙소, 3층 옥상은 바비큐를 구워 먹고 글램핑 느낌을 낼 수 있도록 꾸며진 곳. 

이 날 역시 십 년 치기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 그릴에 고기는 처음 구워봤는데 만족스럽게 잘 구워서 뿌듯했고 소고기는 순식간에 다 먹어버려 사진 한 장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2층의 숙소 침실. 침실이 2개 있는데 방 모두 아늑하고 좋았다. 총침대가 3개라 1인 1 침대를 차지하고 잔 날.

숙소 옥상 뷰. 사진에 보드카가 보이지만 그전날 숙취가 너무 심해서 마시지는 않았다. 정말로.

건강검진

여름 이벤트 중 하나인 건강검진. 7월 한 달간 술과 고기로 멋진 삶을 살고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니 매우 떨렸음.

오랜만에 측정한 인바디는 정말 내 몸의 지방과 근육의 밸런스가 쓰레기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나는 오래 놀고먹기 위해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시작했다.

이사온지 8개월 만에 옥상에 올라갔지만 갑자기 또 비가 와서 옥상에서 커피 마시며 쉬는 건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7월 중순부터 ETSY라는 글로벌 마켓에서 디지털 파일 판매를 시작했다. 목표는 2년 목표를 가지고 일주일에 두 개씩은 리스팅 하는 중인데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열심히 놀고먹은 7월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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